“광우병 소 먹느니 청산가리” 김규리, 정치프레임 피해 호소

입력 2024-03-26 15:05
인스타그램 캡처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걸린 소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게 낫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배우 김규리가 ‘정치색을 띤 배우’라는 프레임 때문에 피해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김규리는 26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프레임 안에 어떤 사람을 놓고 재단을 하면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쟤는 저런 애다’ 하고 쉽게 판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리는 “김의성 선배님을 생각해 보면, 김의성 선배님이 작품을 선택할 때 ‘저 배우는 저래서 저 작품에 출연한 거야’ 하지 않지 않나. 김의성 선배님은 여러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지만, 저는 활동이 적을 때도 있다”며 “아무래도 제가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저에 대한 정치적 선입견과 편견을) 불식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들을 겪으면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깨달아가고 있다. 좋은 건 함께 하고 싶고, 또 ‘내가 어떤 사람이다’는 걸 굳이 이야기 안 하고 삶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어릴 때부터 배우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것도 숙명인가’ 하고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김규리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사태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그는 당시 소셜미디어(SNS)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적었다.

김규리는 이에 대해 “그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얼마나 이슈가 없으면...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며 웃어넘겼다.

김규리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인 김어준과 함께 케이크를 들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오늘 겸공(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후 다스뵈이다 300회 축하드리고 옴”이라고 적었다.

지난 1일에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299회 방송에 출연해 “어떤 이야기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규리의 5년 만의 복귀작인 영화 ‘1980’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12·12 군사 반란 5개월 후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2017년 개봉한 ‘택시 운전사’와 시대적 배경이 동일하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