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를 지속 연구해 온 가톨릭 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채동식 교수가 최근 신의료기술로 논란이 된 ‘무릎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무릎 연골 재생 치료의 핵심은 세포의 퀄리티(질)인 만큼, 양질의 허가받은 장비를 치료에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 교수는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줄기세포 전문기업 미라셀 본사에서 정형외과 의사 대상으로 무릎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법에 관해 교육을 진행했다고 회사 측이 26일 밝혔다. 30여명의 병·의원 원장들이 참여했다.
채 교수는 그간 연구 임상을 바탕으로 미라셀과 함께 스마트엠셀(SMART M-CELL)을 사용한 무릎 골관절염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신의료기술로 등재 신청했으며,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스마트엠셀은 엉치뼈에서 골수를 채취하고 그 속에서 양질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내는 장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장비와 동등성 평가를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신의료기술 인정을 계기로 일부 업체들이 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PRP(혈소판 풍부 혈장) 추출 기구’ 등을 골수 줄기세포 분리용으로 과대 홍보하고 병·의원에 납품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혼탁상이 빚어졌다.
퇴행성 관절염 연골 재생 기술을 연구해 온 채 교수는 2012년 자가 골수 줄기세포 이식술을 통해 70% 이상의 무릎 연골 재생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2015년엔 ‘자가 골수 및 지방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관절염 치료’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국책 연구과제를 수행해 온 채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 임상 연구에 대한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조직 재생 기술로 새로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채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신의료기술 평가 근거를 시작으로 무릎 골관절염 치료 대상자와 선정 제외 기준, 자가 골수 줄기세포의 작용 메커니즘, 중간엽 줄기세포(MSC)가 관절강 내 환경을 개선해 줄기세포를 모이게 하고 대식세포가 조직 재생을 촉진시키는 원리 등에 대해 최신 논문을 근거로 심도 깊은 강의를 펼쳤다.
이어 골수 줄기세포 주사 시술 전 준비 사항과 장골능(엉치뼈)에서 골수 60㎖를 추출 후 줄기세포 10㎖를 관절강 내에 주입하는 과정을 시술 동영상을 통해 설명했으며 시술 후 환자 모니터링까지 체크 포인트를 전수했다.
채 교수는 “재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세포의 퀄리티다. 여러 제품으로 셀 카운트를 한 결과 기계에 따라 세포의 결과 값이 달라지며, 골수 세포임에도 불구하고 유효한 세포의 수가 PRP(혈소판 풍부 혈장)보다도 적게 나온 것들도 발견했다”며 “세포의 질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