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땅 달릴 때까지’…광주 남구 ‘통일열차’ 인기

입력 2024-03-26 11:11

광주 남구 ‘통일열차’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강원도 철원 분단 현장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남구는 “효천역에서 출발하는 통일열차 탑승객 모집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26일 밝혔다.

지난주 3일간 관내 17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승차 정원 3배에 가까운 신청자 발길이 이어져 접수창구 문을 서둘러 닫았다. 행정복지센터 현장접수에 따른 탑승객은 지난 22일 온라인 생중계 추첨을 통해 선발했다.

남구는 2024년 상·하반기 2차례씩 4차례 통일열차를 운행한다. 최북단 종착역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까지 412.3㎞를 왕복 11시간에 걸쳐 오가는 기존 코스와 함께 올해부터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등 분단 현장 방문을 추가했다.

철원행 통일열차 탑승객은 동두천역에서 내린 뒤 버스로 철원으로 이동해 평화 전망대, 월정리역, 공사가 진행 중인 노동당사 등을 찾게 된다.

2022년 10월 21일 운행을 시작한 남구 통일열차는 조국분단 현장을 탐방하는 지자체 최초의 평화교육 프로그램이다. 북녘 고향 땅을 그리워하는 어르신 등 주로 노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거리가 먼 분단 현장을 하루 만에 체험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구가 통일부, 국방부, 한국철도공사와 협의 절차를 거쳐 처음 선보인 후 그동안 전남 장흥군과 경기도 등에서 벤치마킹했다.


올해 상반기는 4월 23일과 5월 9일 효천역에서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과 강원도 철원을 향해 달리는 통일열차가 각각 출발하게 된다. 하반기에도 2차례 북녘 땅에도 울려 퍼질 기적을 더 울린다.

2022년 첫 운행 때 300명에 이어 지난해 4차례에 걸쳐 1322여명이 통일열차에 몸을 싣는 등 누적 탑승객은 1600여명에 달한다. 올해 4차례 추가 운행이 마무리되면 통일열차 총 탑승객은 3000명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통일열차는 음향시설 등을 잘 갖춘 한국철도공사 교육전용 열차 9량을 활용한다.

남구는 상반기 첫 통일열차 탑승객 모집에 인파가 몰리자 당초 공연팀, 자원봉사자, 인솔자에게 배정한 좌석 40석을 신청자 몫으로 돌렸다. 27일 남구 홈페이지에서 진행될 온라인 접수자를 포함해 340명을 1차 탑승객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남구 관계자는 “올해부터 1인 탑승 비용 11만원 중 3만원을 고향사랑 기금에서 지원해 8만원의 저렴한 비용에 분단현장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며 “참가비 부담을 덜고 신규 체험코스를 추가하면서 통일열차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