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고 있는 이마트가 인력 감축으로 수익성 강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25일 오후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근속 15년 이상 과장급 이상이 희망퇴직 신청 대상이다. 특별퇴직금으로 월급여 24개월 치,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에 따라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재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마트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만2000여명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마트의 구조조정이 예견된 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저비용 구조를 확립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비핵심 자산 효율화와 차입금 규모 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개별 점포별 희망퇴직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다음 달과 오는 5월 폐점 예정인 천안 펜타포트점과 서울 상봉점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9조4722억원)을 올렸으나, 첫 영업손실(469억원)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신세계건설의 적자가 영업손실의 핵심 원인이었으나 이마트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최근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