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한 세종갑 이영선 후보 외에도 부동산 ‘갭 투기’ 의혹 등이 있는 민주당 후보가 추가로 있다고 주장했다.
회계사인 김 비대위원은 25일 한양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현명하게 ‘갭 투기한 후보는 절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한다’고 했다”며 “(의혹이 있는) 몇 명을 더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부천을 김기표 후보는 문재인정부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됐다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자진 사퇴한 원인이 갭 투기였다. 현재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거의 (갭 투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수십억원의 대출을 받아 90억원대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빚투’ 의혹으로 2021년 6월 경질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은 “강서 마곡 상가 2채, 65억원어치가 있고 부채가 57억원”이라고 김 후보의 재산 상황을 거론하면서 “갭 투기인가, 아닌가. 이 대표는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은 또 “청주 상당 이강일 후보는 상가 5채를 보유하고 있다. 천안갑 문진석 후보는 배우자와 더불어 상가 4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분들은 갭 투기인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용인갑 이상식 후보와 관련해선 “배우자가 화랑을 경영한다고 하는데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갤러리 주식 보유 현황이 없다”며 “해당 갤러리가 개인 회사인가 하고 보니 임차보증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1대 총선 때 대구 경실련 발표에 의하면 이 후보 재산이 28억원, 배우자 재산이 10억원이었는데 엊그제 신고 내역에선 후보 본인이 74억원, 배우자가 59억원으로 늘었다”며 “배우자 재산이 5년간 50억원 늘었는데 납세 실적은 1800만원이다. 이게 어떻게 설명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후보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형사상 조처가 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상식 후보 측은 “배우자가 보유 중인 미술품의 가치 상승에 따른 재산 증가로, 미실현 이익일 뿐이어서 세금부과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강일 후보 역시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고 사죄하라”는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제가 보유한 상가는 1999년쯤 분양에 참여해 현재까지 23년 이상 소유권 변동 없이 보유하고 있다”며 “매입 비용은 차입 없이 100% 순수 자비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갭 투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