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요구 세 차례 불응 허영인…검찰 조사 1시간 만에 귀가

입력 2024-03-25 20:48
허영인 SPC그룹 회장. 국민일보 DB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동조합 탈퇴 강요’ 의혹과 관련해 그룹 총수 허영인(75) 회장이 25일 검찰에 출석했지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약 1시간 만에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이날 허 회장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고용노동부가 2022년 10월 SPC 자회사 피비파트너즈 임직원들을 검찰에 송치한 지 약 1년5개월 만이다. 허 회장은 조사 중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조사가 중단됐다. 검찰은 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만큼 추가 조사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19일, 21일 세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허 회장은 업무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2019년 7월∼2022년 8월 피비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SPC그룹이 개입한 것으로 본다. 검찰은 지난 22일 구속 기소된 황재복 SPC 대표이사로부터 허 회장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팔도록 지시한 별도의 혐의(배임)로도 불구속 기소돼 지난 2월 1심 무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