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무승부, 해볼 만하다’… 태국 홈경기 암표까지 등장

입력 2024-03-25 17:52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선수들이 방콕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한국과 태국 축구대표팀이 장소를 방콕으로 옮겨 재격돌한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선 두 팀이 전·후반 각각 한 골씩 주고 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한국(22위)에 크게 뒤처지는 태국(101위)이 원정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자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한 태국 팬들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태국축구협회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2차전 경기 입장권은 전석 매진됐다. 165밧(6000원)∼750밧(2만8000원)에 판매된 입장권이 동나면서 암표까지 등장했다.

온라인 매체 방콕비즈는 750밧짜리 지정석 암표가 4000밧(14만8000원)에 판매되고, 가장 저렴한 165밧짜리 좌석은 정상가의 10배에 가까운 1500밧(5만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방콕포스트는 “한국과의 놀라운 무승부 이후 태국 대표팀의 별칭인 ‘전투 코끼리(워 엘리펀트)’를 격려하는 글들이 SNS 쏟아지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리턴매치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21일 1차전 당시 예산안을 심의하던 태국 의회에서 집권당 프아타이당 의원들이 불법 온라인 중계로 경기를 시청하는 장면이 포착돼 경고를 받았다고도 보도했다.
현지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포착된 태국 의원들의 한국전 중계 시청 장면.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열렬한 축구 팬으로 알려진 태국의 세타 총리는 자국팀의 선전과 팬들의 관심을 등에 업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태국축구협회는 25일 “세타 타위신 총리가 지원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대표팀에 지급하던 수당을 승점 1점당 기존의 100만밧(3700만원)에서 300만밧(1억1000만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태국 축구협회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옆에 대형 스크린도 설치할 예정이다

2승1무를 기록 중인 한국은 승점 7점으로 태국, 중국, 싱가포르를 제치고 C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이번 ‘리턴매치’에서 이기면 3차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최대 변수는 찜통더위다. 경기가 열리는 저녁 시간엔 섭씨 31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기에 습도는 70~80% 수준으로 선수들의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