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전 국민 1인당 25만원의 민생지원금 지급 제안에 대해 “4년 전 재미 본 현금 살포 선심 공약을 다시 들고 나왔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양대에서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한마디로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며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를 것 같나, 내릴 것 같나. 아주 단순한 계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로 인한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킨다? 그건 책임 있는 정치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위 공동위원장도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4년 전 코로나를 이유로 총선에서 재미 본 공약을 다시 들고 나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명목으로 공약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거론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은 4인 가구 기준 100만원 지급을 공약했었다.
추 위원장은 “현 정부와 미래 세대에 엄청난 빚더미를 물려준 민주당이 또 총선을 앞두고 무책임한 현금 살포 선심 공약으로 매표 행위에 나섰다”며 “민주당은 실컷 빚잔치하고 빚더미 장부를 현 정부에 떠넘겨놓고 또 엄청난 빚을 내 무차별 현금 살포로 매표하겠다는 그 뻔뻔함이 정말 대단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인당 25만원 현금을 지급하려면 약 13조원의 재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결국 시중에 돈을 더 풀게 돼 물가 불안을 자극하게 되고, 결국 물가 불안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지원하자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자가당착적이고 모순적인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윤희숙 후보(서울 성동갑)는 페이스북에 “무식한 양반아. 돈 풀어서 인플레 잡자는 이재명 당신이 바보”라는 글을 올려 맹공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인천을 방문해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 이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발언했는데, 이를 차용해 비판한 것이다.
이어 윤 후보는 “국민 전체에 13조원을 풀면 겨우 잡혀가는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을 붙이자는 것”이라며 “진짜 무식하거나, 무식한 척하며 제 잇속을 차리거나, 둘 중 하나”라고 쏘아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 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는) 국가적 위기나 재난 상황도 아닌 총선 국면에서 무차별적 돈 살포 공약으로 표를 얻어보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심성 기본소득으로 대한민국 곳간을 거덜 나게 할 기세”라며 “이 대표는 망국적 악성 포퓰리즘 선동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