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용인갑 이상식 배우자, 재산 50억 늘었는데 납세는 1800만원”

입력 2024-03-25 16:20 수정 2024-03-25 16:56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2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계사 출신인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5일 4·10 총선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의 재산 신고 내역을 살펴봤다면서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후보 배우자의 재산이 5년 동안 50억원이 증가했는데 그동안 납세실적이 1800만원”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서울 한양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이 후보를 비롯해 이영선(세종갑 공천취소)·문진석(천안갑)·김기표(부천을)·이강일(청주상당) 등 5명의 후보의 재산신고 내역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현명하게 ‘갭 투기한 후보는 절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한다’고 했다”며 “어제 한 10명 남짓 (재산 자료를) 봤는데 그 중 몇 명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식 후보 문제를 거론하며 “이 분은 후보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라 형사상 조치가 일어날 것 같다”며 “21대 총선 당시 대구 경실련 발표에 따르면 이상식 후보의 재산이 28억원, 그중 배우자가 10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신고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배우자 재산이 5년 동안 50억원이 늘어났는데 납세실적 1800만원”이라며 “또 배우자가 경영한다는 갤러리 주식 보유 현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희 부부는 아파트 등 부동산이나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배우자의 미술품이 주된 재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술품 시장의 호황으로 작품의 가액이 급등했으며 특히 배우자가 보유중인 이우환 등 블루칩 작가의 작품들은 3~4배 가량 증가했다”면서 “작품 가액 상승으로 배우자 재산액은 늘었지만, 아직 작품을 보유 중이라 미실현 이익일 뿐이어서 세금부과 대상이 아니다”고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김 위원은 또 천안갑에 출마한 문진석 후보를 거론하며 “폐기물 수집 및 처리업을 하는 54억원 상당의 비상장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다”며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특수관계자에게 59억원 대여하고 42억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쌓여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금 거칠게 얘기하면 제가 아들에게 10억원을 주고 싶으면, (문 후보처럼) 아들에게 먼저 회사를 만들게 하고 그 법인에 ‘사업을 위해 쓰라’고 10억원을 대여한 다음에 안 받는 거다”며 “그럼 10억원이 고스란히 아들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공천이 취소된 이영선 후보의 사례도 언급하면서 민변 출신인 이 후보는 아파트 4채, 상가 1개, 오피스텔 5개인데 이 후보가 신고한 재산 금액이 1억2000만원”이라며 “갭투자로 말미암은 절세효과”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부천을에 출마한 김기표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정부에서 반부패비서관으로 근무하다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자진해서 사퇴한 원인이 갭투기였다”며 “(이번 총선의) 재산신고내역을 보면 거의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일 후보가 상가 5채, 문진석 후보가 상가 4채를 보유 중인데 이분들은 갭투자가 아니냐”며 의혹이 제기된 후보들에 대한 이 대표의 답변을 촉구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