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통역 스캔들’에 출전 정지론까지…오타니 입연다

입력 2024-03-25 16:11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5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을 뛰어 지나고 있다. AP 뉴시스

메이저리그(MLB) 간판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한다. 선수 본인도 불법 행위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이어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BS 등 미국 매체들은 2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현지 취재진 앞에서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에 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 같은 오타니의 결정을 “옳은 일”이라며 “(입장 표명이) 좀 더 사안을 명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반겼다.

수 년간 오타니 전담 통역사로 일해 온 미즈하라의 추문이 불거진 것은 지난주였다. ESPN 등에 따르면 미 연방 당국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를 조사하던 중 미즈하라의 연루 사실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도 나왔다. 지난해 그의 계좌에서 두 차례에 걸쳐 거금이 보이어에게 이체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송금된 금액은 도합 450만 달러(약 6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최대 쟁점은 오타니가 이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다. 몰랐다면 단순한 절도 피해자지만, 방조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미즈하라는 당초 ESPN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빚을 대납해줬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가 직후 자신이 오타니 몰래 벌인 짓이라고 말을 바꿨다.

미즈하라가 벌인 도박의 종류 역시 중요하다. 그가 야구에 돈을 걸었고, 이 사실을 오타니도 알고 있었다면 1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도 가능하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정보를 종합할 땐 가능성 낮은 시나리오다. 오타니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며 미즈하라 또한 야구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만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