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유권 분쟁 ‘타이핑다오’에 해경 함정 상시 배치

입력 2024-03-25 16:08
대만이 실효지배하는 타이핑다오. 구글맵 캡처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태평양 타이핑다오에 100t급 해양경비대 함정을 8년 만에 상시 배치했다.

25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양경비대는 23일 100t급 경비함정을 4000t급 신주함, 1000t급 타이중함 등 대형 함정과 함께 타이핑다오에 보냈다. 앞으로 이곳에선 100t급 경비함정이 상주하면서 인근 해역을 순찰하고 법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 함정은 100t급이지만, 20mm 기관포와 T-75 20㎜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앞서 타이핑다오에서 준설 및 부두 개조 공사가 마무리됐다. 대만은 2020년부터 4년간 17억3760만대만달러(약 732억원)를 이 공사에 투입했다. 100t급 경비함정 등 소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을 설치했고 물과 전력 등을 공급하는 공사도 진행됐다.

대만은 마잉주 총통 시절 타이핑다오에 100t급 경비함정을 파견했으나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이곳 해역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경비함정을 철수했다.

중국은 타이핑다오 물론 인근 해역과 섬, 암초 등을 모두 포함하는 구단선을 긋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7월 타이핑다오 등에 대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