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오는 28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26일 조합원 찬반 투표와 27일 마지막 조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서울시버스노조)은 지난 23일 서울지방노동회의에서 지부위원장총회를 열고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버스노조 구성원은 65개사 1만8000여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96% 수준이다.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중앙노사교섭 7차례 및 사전조정회의 2차례를 거쳐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 호봉 제도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오는 26일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27일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지노위에서 사측과 마지막 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노조는 “실질적 협상 주체인 서울시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대안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시급 12.7% 인상 요구안에 대해 사용자 측은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며 사실상 임금 동결로 맞서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서울 시내 대부분 버스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비상 수송대책 마련에 들어간 서울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