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가 119 상황요원의 신속한 대처로 구조됐다.
25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쯤 인천 중구 을왕리에서 A씨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전화를 받은 119종합상황실 김응수(39) 소방교는 A씨에게 무슨 상황인지 반복해서 물었다. 그러나 A씨는 아무런 대답 없이 약 1분30초 동안 앓는 소리만 내다가 전화를 끊었다.
이상함을 감지한 김 소방교는 곧장 A씨의 휴대전화 GPS(위성항법장치)를 추적하고, 소방대원들을 신속히 출동시켰다. 동시에 경찰에 연락해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소방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동안 김 소방교는 A씨에게 여섯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에 지속해서 위치를 조회하고 출동대에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김 소방교의 신속·정확한 대처로 신고 접수 20여분 만에 창고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A씨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CPR) 등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송 과정에서 자가호흡을 회복했다.
김 소방교는 “119종합상황실 직원들은 한통의 신고 전화도 놓치지 않기 위해 매 전화를 최선을 다해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119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