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농산물 가격 하락? 벌거숭이 임금님 만드나”

입력 2024-03-25 14:29
경남 창원의 경남도당에서 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방송에 나와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 “벌거숭이 임금님 만드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경남 창원의 경남도당에서 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3월) 18일은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네’라고 했던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치솟는 물가에도 하락 주문만 외치는 윤석열 정권이 참 안타깝다”며 “대통령 실언에 물가를 끼워 맞추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뜩이나 생활고로 힘든데 대통령실이 국민 마음을 위로하기는커녕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불을 지르고 있다”며 “대통령 심기를 경호할 시간이 있으면 탁상머리 행정 그만두고 당장 시장에 나가서 직접 살펴보라”고 공세를 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물가 상황을 살피기 위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기획상품으로 나온 대파 가격표를 보면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현재 대파 한 단 가격이 일반 대형마트 기준 4000~5000원대를 오가고 있어 ‘875원짜리 대파’ 가격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남 창원 반송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또 “집권여당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수도권 일부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하면서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지역 균형발전은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관통해 온 민주당의 오랜 꿈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부활시켜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30년 KTX 남부 내륙 고속철도를 개통해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곧 출범할 우주항공청과 함께 경남이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도록 확실히 지원하겠다”며 “‘말따행따’(말 따로 행동 따로)인 윤석열정부의 실패, 민주당이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의 민생경제, 지역 균형발전 실패는 2년이면 충분하다”며 “민주당은 구체적 대안과 추진으로 실력을 입증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