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제1형 당뇨병 환자와 가족을 위한 복합정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22년 기준 인천의 당뇨병 환자는 20만4133명으로 전체 인구의 6.8%에 해당했다. 이 중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전년 대비 140명 늘어난 2671명이다.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가 90%를 차지하는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시는 지난해 9월 당뇨병 환자 지원 기반 마련을 위해 ‘인천시 당뇨병환자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부터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관리기기 구입비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슐린 자동 주입기, 연속혈당측정기, 연속혈당측정용센서 등 제1형 당뇨병 환자 관리기기를 살 때 본인부담금 30% 중 20%가 지원된다.
환자와 가족이 질병 관련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자조 모임 및 캠프도 9월까지 구성된다. 이를 위해 5월 중 시, 인천시교육청, 당뇨병 환자 가족 대표 등이 만나 운영 방법 등을 협의한다.
국내 최초의 시 운영 당뇨센터 또한 설치된다. 인천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당뇨병 진단 경험률(2위)과 비교해 혈당 수치 인지율(15위)과 치료율(11위)이 낮아 관련 교육·홍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앞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당뇨센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뇨센터가 설치되면 당뇨병 예방을 위한 홍보·체험관 운영, 당뇨병 환자 또는 유증상자를 위한 운동·영양·합병증 방지 프로그램 제공, 인천형 당뇨 관리 모델을 개발 등 복합서비스를 담당한다.
당뇨병 환자와 가족을 위한 온정적 행정도 펼쳐지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5일 미국 의료기기 업체 인슐릿에 무선 인슐린 펌프 수출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무선 인슐린 펌프는 당뇨병 환자라는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유선인슐린자동주입기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살 수 없는 상태다.
유 시장은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