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서비스 안 되는데… ‘삼체’에 뿔난 中 네티즌

입력 2024-03-25 08:50 수정 2024-03-25 13:17
넷플릭스 제공

인기 중국 소설을 각색한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문화대혁명을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은 넷플릭스 정식 서비스 국가도 아니고, 원작 소설에 나온 내용을 재현한 것을 두고 비판이 확산되는 것은 과하다는 반대 의견도 많다.

지난 22일(현지시간) CNN은 ‘삼체’ 공개 후 중국 SNS에서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상 사설 네트워크(VPN)를 사용하거나 불법 복제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

중국 애국주의 성향의 누리꾼들은 이 작품이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가 의도적으로 중국을 부정적 이미지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삼체’는 1966년부터 10년 동안 중국을 유혈사태와 혼란으로 몰아넣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묘사한 참혹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해당 장면에선 베이징 명문 칭화대 캠퍼스에서 물리학 교수가 제자들에게 잔인하게 맞아 죽고 동료와 아내에게 비난받는 장면을 딸이 공포에 질려 지켜본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은 “약간의 식초 소스를 뿌리기 위해 만두 한 판을 통째로 만들었다”고 비유하며 비난했다. 중국을 나쁜 이미지로 그리기 위한 속셈을 깔아둔 채 해당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해석한 것이다.

‘삼체’는 여러 시대에 걸쳐 온 지구를 뒤흔들 사실을 발견한 각 대륙의 저명 과학자 5명과 실존적 위협에 대해 다룬 공상과학(SF) 시리즈다. 원작은 중국의 유명 작가 류츠신의 소설이다. 2015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권 최초로 수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