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울 등을 돌아다니며 숙박업소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를 훔쳐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3일 MBC 보도에 따르면 부산의 한 숙박업소를 찾은 남성이 나갈 때 가방이 묵직한 상태로 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며칠 뒤 이 남성은 서울의 한 모텔에도 나타났다. 그가 퇴실한 후 업소 사장은 객실을 점검했는데 컴퓨터가 제대로 켜지지 않는 등 이상함을 감지했다.
숙박업소 사장은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손님이) 퇴실하면 무조건 컴퓨터와 망가진 것을 체크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남성이 머문 객실에는 고성능 게임용 PC가 두 대 있었다. 알고 보니 남성은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빼서 저가 물품으로 바꿔치기했다. 편취한 그래픽카드는 1개당 60만원짜리였다. 이런 수법으로 훔친 컴퓨터 부품이 1000만원어치나 됐다.
이 남성은 ‘비싼 그래픽카드가 있어 게임하기 좋다’고 홍보한 모텔을 표적 삼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부품은 온라인 중고거래를 통해 팔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남성이 침입절도죄로 징역을 살다 출소한 지 넉 달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