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17일 앞두고 서울 험지 찾아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제안

입력 2024-03-24 18:3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4·10 총선을 17일 앞두고 전국민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서울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가계소득 지원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이것이 멈춘 경제를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민생경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재난지원금처럼 지역화폐로 지급하자”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등 취약계층에는 1인당 10만원의 추가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약 13조원 정도로 국채를 발행하거나 기존 예산을 조정하면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며 “윤석열정권이 해온 부자 감세와 민생 없는 민생토론회에서 밝힌 선심 공약 이행에 드는 900~1000조원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강남구 수서역 거리 인사에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자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보니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등포와 동작 등 한강벨트 지역을 돌며 정권 무능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의 지역 방문에는 민주당 주도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용혜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동행했다. 이 대표는 손가락 하나와 세개를 나란히 펴보이며 “한 사람이 세 표씩 책임지자”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기호인 3번을 연상시킨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전날 재산 허위신고와 다주택 갭투기 의혹을 받는 이영선 세종갑 후보에 대해 비상징계 권한으로 제명하고 공천 취소했다. 이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에게 이 후보 거취에 관한 의견을 물은 뒤 “이 건은 제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될 것 같다”며 이같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팔 하나를 떼어내는 심정”이라면서도 “이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총선 후보 등록이 마감돼 민주당은 세종갑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른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