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여객기 늘리고 아시아나는 하늘길 늘린다

입력 2024-03-24 17:55

대한항공이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오는 데 18조원을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하계 시즌 스케줄에 미국, 유럽, 동남아 등 국제선 노선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대규모 기재 구입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확대를 앞으로 진행될 합병 시너지를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사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인 A350 계열 기종을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A350-1000 27대와 A350-900 6대등 총 33대를 구입해 도입할 예정이다. 구매 비용은 137억 달러(약 18조원)다.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A350은 아시아나의 주력 기종이기도 하다. 아시아나는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A350-900을 15대 운용하고 있다. 같은 기재 운용 이점은 다른 항공사라도 같은 항공기라면 같은 조종면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종사들이 새롭게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항공기 정비와 수리 등 유지보수 측면에서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A350은 장거리에 특화된 기종이다. A350-1000은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 인천~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약 1만2454㎞)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 최대 운항거리는 1만6000㎞에 달한다. 최소 350명에서 최대 41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또 기내 최대 폭이 18.4피트(5.67m)에 달하는 광동체로 탑재 화물량도 늘어나게 된다. 여객과 화물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에어버스 항공기 33대 구매 계약을 포함해 에어버스 A321neo 50대,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보잉737-8 30대 등 총 143대 신형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거액 투자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과 장거리 운항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항공편을 늘릴 예정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에 따라 올해 하계 스케줄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약 7개월간이다. 미주 노선에서는 오는 5월 인천~시애틀 노선을 주 5회에서 7회(매일)로, 뉴욕 노선은 주 7회에서 12회로 각각 증편한다. 유럽 노선에서는 이달 31일부터 인천~런던 항공편을 주 5회에서 매일 운항하는 것으로 늘린다. 이스탄불 노선은 5월부터 주 3회에서 4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동남아 노선은 이달 31일부터 방콕 노선의 운항을 매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치앙마이 노선에서 매일 운항한다. 호주 멜버른 노선은 7월 2일부터 주 4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