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북 대표단에 “전통적 우의 공고히 해야”…당 서열 4·5위도 덕담

입력 2024-03-24 17:17 수정 2024-03-24 17:19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김성남 국제부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3일 베이징에서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이한 북한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추진할지 주목된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북한 대표단에게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 우의를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 중국의 당과 중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며 “‘북·중 우호의 해’를 잘 운영하고 각 분야의 실무적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관계의 더 밝은 앞길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북·중 우의는 양국 공동의 전략적 자산”이라며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감사하며 대만, 신장, 홍콩 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앞서 중국 공산당 서열 4·5위 인사 등 주요 인물과 잇달아 만났다. 지난 21일에는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을 각각 만났다.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왕 주석은 시진핑 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왕 주석은 김 부장과 만남에서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서기의 지도 아래 북·중 간 전통적 우의가 지속해서 공고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 양국 수교 75주년 및 ‘북·중 우호의 해’를 맞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정적 외부 환경을 함께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협은 북·중 관계 발전에 긍정적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 부장도 이날 “최근 몇 년간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서기가 다양한 형태로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며 북·중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고 있다”며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상호 이해를 강화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교류와 실무협력을 촉진하고 북·중 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지역의 평화·안정·발전·번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류 부장은 차기 외교부장 후보로 거론된다.

중국공산당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가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김성남 국제부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김 부장은 지난 22일 ‘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만났다. 차이 서기는 “수교 75주년 및 북·중 우호의 해를 활용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실무 협력에 나설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새롭고 더 큰 발전을 촉진하고 지역의 평화 및 안정을 수호하자”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