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에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4일 서점계에 따르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각 서점에서 ‘날개 환상통’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알라딘에서는 지난 23일 ‘시/소설/희곡’ 부문 판매 2위로 집계됐고, 예스24에서는 이날 ‘소설/시/희곡’ 부문 3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에서도 ‘시/에세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이근혜 문학지성사 편집주간은 “수상 소식이 들려온 직후 서점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급히 ‘날개 환상통’ 5000부를 추가 제작하고 있다”면서 “김혜순 시인의 다른 시집과 산문집도 추가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날개 환상통’은 201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김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최돈미 시인 번역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영문판이 출간됐으며, 지난 21일(현지시간) 전미도서비평가협회가 발표한 ‘2023년 최고의 책’에 선정됐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퓰리처상, 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으로 꼽힌다. 자서전, 전기, 비평, 소설, 논픽션, 시 등 6개 부문에서 그 해 미국에서 나온 최고의 책을 선정한다. 한국 작가로 이 상을 받은 것은 김 시인이 처음이다. 1975년 시작된 이 상의 시 부문에서 번역 시집이 수상작이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