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처음이자 역대 32번째 ‘천만 영화’다.
2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의 누적 관객 수는 이날 오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파묘’는 역대 개봉작 가운데 32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한국 영화만 놓고 보면 23번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작으로는 ‘범죄도시 2’(2022), ‘아바타: 물의길’(2022), ‘범죄도시 3’(2023), ‘서울의 봄’(2023)이 관람객 1000만명을 달성했다.
‘파묘’는 지난달 22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뒤 23일 동안 하루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질주했다. 같은 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듄: 파트 2’가 개봉했지만 ‘파묘’의 흥행세를 꺾지 못했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서울의 봄’보다 하루 빠른 속도로 1000만명 벽을 넘어섰다.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오컬트 영화가 관람객 1000만명을 달성했다는 점도 이례적인 일이다. 장 감독은 과거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 등으로 흥행세를 이끌었지만 오컬트 영화를 천만영화 반열에 올려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계의 대표적 비수기인 2월에 개봉한 작품이 천만 영화를 달성했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역대 천만 영화 가운데 2월에 개봉한 작품은 ‘파묘’ 외에는 ‘태극기 휘날리며’밖에 없다.
‘파묘’는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
배우 최민식에게는 이 영화가 ‘명량’(2014)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 출연작이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에 이어 네 번째이고, 김고은과 이도현에게는 첫 번째다. 특히 이도현은 ‘파묘’가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천만 영화 출연 배우가 됐다.
극장가에서는 ‘파묘’의 최종 관객 수가 1000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의 봄’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뒤 흥행세를 이어가 최종 1300만명을 기록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기대작들이 릴레이 달리기를 하듯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는 국내 극장가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