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테러범 11명 체포…사망자 115명으로 늘어”

입력 2024-03-23 18:26 수정 2024-03-23 19:25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임시 추모비에 꽃이 헌화되어 있는 모습.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당국이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11명을 구금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총기 테러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건물에 불을 붙여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FSB는 이같은 내용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추가 공범을 가려내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FBS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다.

22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테러리스트들은 총격 사건을 벌인 이후 인화성 액체를 사용해 콘서트홀에 불을 질렀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앞서 러시아는 이번 사건에 우크라이나가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사건 발생 직후 “테러범들이 키이우 정권의 테러리스트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그들 모두는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괸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우크라이나는 테러리스트 방법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테러로 숨진 이들은 총 115명이다. 이 가운데 최소 3명은 어린이로 파악됐다. 총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위중한 사람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