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경기도 포천을 찾아 정부·여당을 맹비난하며 총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포천 시내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서 진짜 대파 한 단이 얼마나 하는지 사봤다”며 “대통령이 살 때는 875원이라고 하니 야당 대표가 가면 900원 정도일까 했는데 3900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파를 들어 보이면서 “파 한 단이 875원이면 농민은 무엇을 먹고사나. 어떻게 875원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냐”며 “만약 나였다면 ‘이 가격 좀 이상한데?’ 했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 마트를 찾아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875원은 각종 할인이 들어간 전국 최저가 행사 가격이라 일상적인 소비자 가격과는 동떨어져 있어 물정을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원래 물가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맞아야 한다. 지금 성장률이 1점 몇 퍼센트인데 물가는 왜 이렇게 높냐”며 “이런 비정상을 방치하는 것은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은 세금과 권력을 고속도로 위치를 바꿔 땅 투기하는 데 쓰고, 채상병 사건 은폐 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를 국민 세금 들여 해외로 내보냈다”며 “아무리 개판 치고 엉망진창을 만들어도 제재를 가하지 않으니 주인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미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이렇게 나라를 망칠 수 있느냐”며 “이제는 스톱시켜야 한다. 4월 10일은 회초리를 드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접경 지역의 경제는 평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말 땅값이 오르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 시절은 언제인가. 평화가 있던, 남북 간 교류가 되던 시절 아니냐”며 “그런데 평화가 아닌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게 만드는 그런 집단에 다시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고 했다.
또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정책 브랜드’였던 기본소득론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나는 일정 선 이상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기본소득”이라며 “최대한 소득을 보장하고도 얼마든 이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사회는 발전했고 또 그럴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천 일정에는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용혜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함께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