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스통신이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방화 테러를 벌인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러시아 하원(두마) 정보위원장은 당국이 이날 새벽 러시아 남동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도주 차량은 경찰에 쫓기다 전복됐고, 현장에서 한명이 검거됐다. 다른 한명은 인근 지역을 수색한 끝에 오전 3시50분쯤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당국은 용의자들의 차량에서 권총과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을 발견했고, 다른 용의자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모스크바 도심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최소 4명의 무장 괴한들이 들어와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방화 테러를 벌였다. 이 사건으로 최소 62명이 숨지고 145명 이상이 다쳤다.
사건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을 통해 “전투원들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