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이 23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2023 사랑의 연탄 400만장 나눔 감사 성료식’을 진행했다. 연탄 봉사자는 마지막 봉사를 한 뒤 캠페인 성료식을 진행했다. 연탄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여섯 달 동안 전국의 연탄 사용 가구에 사랑의 연탄을 전했다.
이날 봉사는 200여명의 봉사자가 참석해 개당 3.65㎏에 달하는 연탄을 지게에 지고 높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배달했다. 자녀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봉사자부터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온 봉사자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백사마을 30가구에 총 60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겨울의 끝을 알리듯 낮 기온은 18도를 기록할 정도로 완연한 봄 날씨였다. 덕분에 봉사자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연탄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지역에서만 1만1363명의 자원봉사자가 2812가구에 연탄을 나눴으며, 전국적으로는 목표치 300만장의 134%를 넘어선 402만장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후원과 장기 경제 침체로 우려가 컸던 것과는 달리 의미 있는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다. 허기복 목사는 “경제 위기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연탄 나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면서 “곁에서 사랑으로 함께해 주신 후원자·봉사자분들이 계셨기에 올해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백사마을에서 40년 이상 이발소를 운영하는 이달수(81) 어르신은 “형편이 갈수록 어려워져 추운 겨울을 보낼 생각에 막막했는데 연탄은행과 봉사자 덕분에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탄은행에서 진행한 ‘전국연탄사용가구조사’에 따르면 전국 연탄사용 가구는 7만 4000여 가구로 감소추세다. 하지만 난방비 상승·공공요금 인상·경기침체·고령 인구 증가 등으로 특정 지역에서 연탄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 대구 충북 제주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해 향후 기후 에너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빈곤 고착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 목사는 “연탄가구는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 장마철에도 연탄난로를 사용한다”며 “어르신들은 난방에너지뿐만 아니라 생수, 쌀 등 식료품 결핍도 뒤따른다.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