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등록 마감…비례 투표용지 ‘역대 최장’ 51.7㎝

입력 2024-03-23 11:08 수정 2024-03-23 11:19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대구 중구 동산동 일대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형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유권자들은 역대 가장 긴 51.7㎝에 달하는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를 받게 됐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 기준 총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을 신청했다.

38개 정당이 모두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경우 투표용지는 51.7㎝에 달한다. 이는 지역구 후보자와 지지 정당에 각각 기표하는 정당명부식 ‘1인 2표제’가 도입된 2004년 17대 총선 이래 역대 가장 긴 길이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비례 의석을 노린 정당 35개가 난립하면서 투표용지는 48.1㎝에 달했는데, 이번에는 더 길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선관위에서 도입한 신형 투표지 분류기를 이번 총선에서도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선관위는 지난해 34개 정당이 표기된 투표용지(46.9㎝)까지 처리가 가능한 신형 투표지 분류기를 도입했지만, 직전 총선에서도 용지 길이를 넘겨 완전 수개표가 이뤄졌다.

비례대표 정당 기호는 1, 2번 없이 3번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원 수 14명)부터 시작한다. 준연동형은 지역구 의석이 많으면 비례 후보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4번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13명)다. 이어 5번 녹색정의당(6명), 6번 새로운미래(5명), 7번 개혁신당(4명), 8번 자유통일당(1명), 9번 조국혁신당(1명) 순이다. 자유통일당은 지난 총선에 참여했기 때문에 조국혁신당 앞 순위를 받았다.

한편 지역구 후보자는 전국 245개 지역구에서 699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쳐 평균 경쟁률은 2.8대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서울 종로구로, 7대1로 집계됐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8일부터 투표일 전날인 다음달 9일까지 진행된다. 재외투표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다. 사전투표는 다음달 5일에서 6일 이틀 동안 가능하고, 본투표는 다음달 10일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