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연장서 테러·화재로 40명 사망… 끔찍한 총격

입력 2024-03-23 05:58 수정 2024-03-23 07:30
소셜 플랫폼 엑스(X)에 올라온 테러 당시 공연장 내부 모습. 엑스 캡처

러시아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 건물에서 무차별 총격과 화재가 발생했다.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최소 3명의 무장 괴한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으며, 이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 공격으로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공연장 지하를 통해 약 100명을 구조했으며 옥상을 통해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길에 휩싸인 공연장. 엑스 캡처

엑스(X),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괴한들이 공연장 홀 내부와 홀 외부의 상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바닥에는 총에 맞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출구로 몰려 탈출을 시도했다. 현장에 있던 리아노보스티 기자는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은 15∼20분간 총격이 이어지자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렸고, 안전이 확인되자 기어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발생했다. 타스 통신은 불이 기관총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화염에 휩싸인 이 공연장 지붕이 붕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공연장에서는 록 그룹 피크닉이 공연할 예정이었다. 피크닉 그룹 멤버들은 다치지 않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테러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특수부대는 범인을 수색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러시아 모스크바 대형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총격 피해가 알려진 직후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IS 전투원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