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반의반 ‘피그미 하마’ 탄생… 아테네 동물원 10년 만의 경사

입력 2024-03-23 00:05
BBC가 10년 만에 탄생한 피그미 하마를 보도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멸종 위기종인 피그미 하마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10년 만에 태어났다.

영국 BBC 등 외신은 아테네에 위치한 아티카 동물원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피그미 하마가 태어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19일 태어난 피그미 하마는 수컷으로 무게가 7kg에 달했다. 부모인 리지, 자말과 함께 동물원에 존재하는 피그미 하마는 이로써 세 마리로 늘었다. 아기 피그미 하마는 야외 울타리로 나가기 전까지 어미와 함께 지낼 예정이다.

피그미 하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하마로 다 자라도 몸길이 1.5~1.8m, 몸무게 180~250kg으로 일반 하마의 약 4분의 1 크기다.

동물원의 야생 동물 수의사인 노이 프사루다키는 “수컷 피그미 하마가 부족해 번식이 더욱 어려운 상태였다”며 “이번에 수컷이 태어나 동물원 직원들이 매우 기뻐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아기가 건강한 성인 하마로 자라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쁘며 언젠가는 번식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그미 하마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주로 서부 아프리카의 늪지대와 열대우림에 서식하며 현재 야생에 서식하는 개체수는 약 2000~2500마리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약 6~7개월의 임신 기간 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지난해 전 세계 동물원에서 태어난 피그미 하마는 12마리에 불과하고 살아남은 개체 수는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919년 이후 동물원에서 태어난 개체 중 수컷은 41%며 현재 사육 중인 수컷 하마가 부족해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 피그미 하마의 생식에 대해서는 조사된 바 없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피터는 BBC를 통해 “동물들이 자신의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있다”며 “야행성이고 고독한 성격 탓에 쉽지 않지만 하마의 필요에 맞게 최상의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 피그미 하마의 이름은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