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케이블카 멈춤 사고… 승객 60여명 공포

입력 2024-03-22 16:08 수정 2024-03-22 16:15

전남 여수 해상케이블카가 운행 중 갑작스런 고장으로 멈춰 승객 50~60명이 30여분간 공중에서 불안에 떨었다.

22일 여수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관광객을 태우고 운행하던 돌산읍 여수해상케이블카 운행이 30여분간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케이블카를 타고 해상 경치를 감상하던 관광객 60여명이 한때 공중에 매달려 가슴을 졸였다.

운영회사 측은 사고 이후 비상 모드로 전환해 승객들이 탄 캐빈을 케이블카 스테이션으로 서서히 옮겼다. 당시 운행 중이던 케이블카 캐빈은 모두 40여개로 관광객 50~60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은 강한 바람 속에서도 다행히 30여분 만에 모두 무사히 스테이션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만일의 사고에 대한 공포심으로 조마조마할 수 밖에 없었다.

사고는 케이블카를 끌어당기는 기계 부품 일부가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이 파손된 직후 자동으로 케이블카가 해상에서 멈춰 섰다. 회사 측은 승객들에게 탑승비용을 환불 조치했다.

여수시는 국토교통부와 케이블카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안전 점검에서는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12월 운행을 시작해 연간 100만명이 즐겨 찾는 여수 관광명소인 해상케이블카는 2019년 3월과 7월에도 낙뢰 등으로 두차례 운행이 예고없이 멈춘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 운영회사 등과 함께 케이블카 운행 전반의 안전성을 점검한 후 운행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