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수진 빠진 서울 강북을에 한민수 대변인 공천

입력 2024-03-22 12:43 수정 2024-03-22 15:31
한민수 대변인(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민수 대변인 SNS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조수진 후보가 자진 사퇴한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직에 ‘친명(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앞서 조 후보는 성범죄자 변호 과정에서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강민석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 대변인을 통해 “조 후보의 사퇴가 안타깝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조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며 “조 후보의 뜻을 수용해 정권 심판과 국민 승리로 화답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북 익산 출신인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정치부장, 산업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9년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 때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9월 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한 대변인은 서울 강북을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뒤 전략 경선 지역으로 지정되자 후보로 응모했다가 탈락했다. 이후 경선은 조수진 변호사와 현역 박용진 의원 양자 대결로 치러졌고, 조 변호사가 승리해 공천장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조 변호사는 과거 성범죄자 변호 과정에서 ‘2차 가해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고, 이날 후보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제 각오가)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