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범죄자 변호 과정에서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조수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직을 22일 자진 사퇴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이날 “박용진 의원은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점자(박용진 의원) 승계는 거의 없다. 전략 공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박 의원이 전략공천 후보로 지정될 가능성에 대해선 “포함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위 10%, 20%에 포함되거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다시 공천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후보자 문제로 공석이 돼 차점자가 승계할 수 없고,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새 경선을 치르기 어려워 전략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안 위원장은 전략 공천될 후보에 대해선 “기존의 당무를 잘 아는, 이제 선거가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조직을 장악하면서 당원과 유권자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에 바로 결정해서 오후에 (후보) 등록을 해야 해 이런저런 후보들에 대해 고민했다”며 “(후보를) 좁혀놓은 것은 아니다. (이재명) 당 대표가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로 공천된 조수진 변호사는 과거 성범죄자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결국 이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박 의원과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지 사흘 만이다.
조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제 각오가)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