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권 복합쇼핑몰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 유통기업 신세계와 현대가 광주 현지법인을 잇따라 설립했다. 광주는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는 곳이다.
광주시는 어등산 관광단지 민간 개발 사업자인 신세계프라퍼티가 현지법인 ‘스타필드 광주’를 설립했다고 22일 밝혔다. 시가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건립이 제 궤도에 접어든 셈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광주도시공사와 어등산 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1월 협약 이행 보증금 116억원, 토지 계약금 86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신세계와 광주도시공사 간 협약에는 2025년 하반기 사전준비를 시작으로 2030년 스타필드광주와 콘도, 2033년 레지던스 건설을 마친다는 계획이 담겼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설립한 현지법인 스타필드광주는 어등산 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 기본계획과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300억원을 출자한 현지법인 더현대 광주를 설립했다. 이어 10일 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개발사업 민간사업자와 3만3000㎡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더현대광주는 이곳에 여의도 더현대서울보다 1.5배 큰 연면적 29만7000㎡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선보인다. 친환경과 최첨단기술, 예술, 엔터테인먼트, 로컬 등 5가지를 테마로 삼았다.
더현대광주는 올해 하반기 건축인허가를 받아 2025년 상반기 건축물을 착공하고 2028년 초 더현대광주를 개점한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신세계와 현대 간 2파전 양상을 띠게 된 복합쇼핑몰 건립은 광주시민의 숙원으로 꼽혀왔다. 시민들은 두 유통기업이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쳐‘와 ‘더현대 광주’ 출점을 통해 광주권 1호 복합쇼핑몰 타이틀을 차지하려는 경쟁을 반기고 있다.
이와 별도로 신세계 다른 현지법인인 광주신세계는 지난 13일 금호고속과 유스퀘어(광주버스터미널) 문화관, 터미널 부지 토지·건물 등을 4700억원에 매입했다.
신세계는 기존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쇼핑·문화·예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고품격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보다 2배로 늘어날 1000여곳의 점포 곳곳에 갤러리와 미디어아트월을 만들고 대형 서점, 옥상 공원, 루프톱 레스토랑, 펫파크 등도 갖춘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신세계와 현대가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르면 2028년 복합쇼핑몰이 광주에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