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집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입력 2024-03-22 09:58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을 수상했다. 문학과지성사.연합뉴스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어워즈) 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작가 작품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열린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을 영문 번역한 ‘팬텀 페인 윙즈(Phantom Pain Wings)’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날개 환상통은 김혜순 시인 등단 40주년인 201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그의 열세번째 시집이다. 김 시인의 시집 ‘불쌍한 사랑 기계’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죽음의 자서전’ 등을 번역한 최돈미 시인의 번역으로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도 포함됐다.

NBCC는 미국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설립 이듬해인 1975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영어로 쓰여진 최고의 책을 선정해 부문별로 시상한다.
날개 환상통은 경쟁작인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시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과 함께 후보로 오른 후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특히 날개 환상통은 번역본으론 유일하게 후보에 올라 수상까지 했다.

날개 환상통은 NBCC 그렉 바리오스 번역서상 부문 최종 후보에도 함께 올랐으나 해당 상은 시집 ‘유년의 차가운 밤들’(테제르 와즐루)이 받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