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또 늘었네…” 작년 잔액 136조, 연체율 2.7%로 상승

입력 2024-03-22 09:50 수정 2024-03-22 10:02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고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축은행권 부동산 PF 연체율이 큰 폭으로 뛰어 7%에 육박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같은 해 9월 말(13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연체율은 2.42%에서 2.7%로 0.28% 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말(1.19%)과 비교하면 1.51% 포인트 급등했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권 부동산 PF 연체율이 전 분기(5.56%) 대비 1.38% 포인트 상승한 6.94%를 기록했다. 전 업권 중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은행권(0.35%)은 전 분기 말 대비 0.35% 포인트,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권(4.65%)은 0.21% 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업권(13.73%)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13.85%까지 치솟았다가 0.11% 포인트 하락해 13.73%로 나타났다. 보험업권(1.02%)도 0.09% 포인트, 상호금융권(3.12%)도 1.06% 포인트 하락했다.

금융 당국은 부동산 PF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지만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위기 대비 연체율이 낮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사태’가 벌어졌던 2012년 금융권 평균 연체율은 13.62%였는데 현재는 2.7%로 훨씬 낫다. 전국 미분양 주택 규모도 6만2000호로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인 2009년 16만6000호 대비 양호하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부동산 PF 연체율이 꺾이는 시점이) 언제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연착륙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총선 이후 금융 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일정을 고려해 부동산 PF를 관리한다거나 부실을 미루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