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도난 당했는데… 조폭이 범인 잡아 죽였다”

입력 2024-03-22 04:48
미국인 트위치 스트리머 Gillex 엑스(X) 게시물 캡처

한 미국인 트위치 스트리머가 멕시코 여행 중 휴대전화 등 물건을 도난당한 경험을 밝혀 화제가 됐다. 현지 카르텔(범죄 조직)이 그의 물건을 찾아주고 도둑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끔찍한 일”이라며 경악했다. 일부는 “당신도 책임이 있다”며 스트리머를 탓했다.

지난 21일 이 스트리머는 소셜 플랫폼 엑스(X)에 “멕시코로 여행을 갔는데 에어비앤비에서 일행이 술에 취해 기절해있는 동안 도둑이 들어와 차 한 대, 휴대전화 3개, 지갑 2개를 가져갔다”며 “멕시코 카르텔이 차와 휴대전화, 지갑 한 개를 되찾는 것을 도와줬고 물건을 훔친 아이(kid)를 죽였다”고 전했다.

도둑은 멕시코 현지인이었다. 물건을 되찾는 과정에서 그는 멕시코 카르텔이 절도범을 죽일 줄 몰랐다고 했다. 그의 일행은 경찰과 이야기 중이었으나 누군가 몰래 엿들었고, 카르텔이 행동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스트리머는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끔찍한 일이라며 경악했다. 하지만 일부는 “당신이 물건을 되찾는 게 그 아이의 생명보다 더 중요했나”, “당신도 이 일에 일부 책임이 있다”며 질책했다.

이에 스트리머는 자신의 표현을 정정하고 나섰다. 그는 “도둑은 18~20세의 어른이었는데 내가 ‘아이’(kid)라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며 “내가 이 일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 절도범은 카르텔의 구역에서 물건을 훔쳤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인 트위치 스트리머 Gillex 엑스(X) 게시물 캡처

멕시코 카르텔이 관광객을 상대로 한 범죄는 금지하고 있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멕시코 카르텔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고, 관광은 매우 큰 돈벌이”라며 “관광산업의 ‘평화’를 위해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가족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누리꾼은 “카르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와 일행들이 강도를 당했는데 ‘진짜 카르텔’이 길가에서 그들을 발견했다”며 “진짜 카르텔이 관광객 일행에게 모든 물건을 되찾아 줬고, ‘가짜’ 카르텔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