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 정보 유출, 간부급 경찰이?…“사무실 압수수색”

입력 2024-03-21 21:24 수정 2024-03-21 21:40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의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인천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이 체포됐다.

경기 남부경찰청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인천경찰청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A씨가 수사 자료를 유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긴급체포 했다.

A씨는 마약범죄수사계가 아닌 다른 부서 소속으로, 이씨의 마약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이 담긴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수사 정보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압수물을 분석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에 대한 마약 투약 의혹은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졌다. 이후 경찰 소환 조사를 받던 이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이씨의 죽음을 두고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원인이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이 사건의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이씨 사건을 담당했던 인천경찰청은 지난 1월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경기 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사건이 배당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