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팬들의 여전한 응원을 받으며 태국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첫 A매치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전을 치렀다.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갈등을 빚었던 이른바 ‘탁구게이트’로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대표팀의 첫 경기다. 지난달 7일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요르단에 0대 2로 완패하며 극심한 후폭풍을 겪은 뒤 첫 경기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격한 반면,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대표팀 ‘스타 선수’답게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경기 전 선발 명단 발표 땐 손흥민이 가장 큰 함성과 박수를 받았고, 교체 선수 중엔 이강인을 향한 목소리가 가장 컸다.
최근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행보에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기의 현장 응원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입장권 오픈과 함께 6만여 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응원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일부 동료들과 탁구를 치려다가 이를 말리는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런던으로 가 손흥민에게 사과했으며, 지난 20일 공식 훈련에 앞서 “많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