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세 번째로 유학을 많이 떠나는 국가인 호주가 학생 비자 발급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호주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이라면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이민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호주가 이번 주부터 외국인 학생에 대한 비자 규정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강화된 비자 조건은 오는 23일부터 호주 정부에 접수되는 모든 교육 비자 신청에 적용된다.
먼저 공인 영어시험 점수 요건이 강화된다. 임시 대학원 비자(TGV)와 학생 비자 모두 IELTS 점수 최저 기준이 0.5점 상향 조정된다. 성적 유효기간도 단축된다. TGV의 경우 기존에는 3년 전 성적표까지 제출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1년 이내에 응시한 시험 성적만 제출할 수 있다.
호주에 체류하려는 이유가 순수 학업 목적이 맞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 제출했던 학업 계획서 ‘GTE’(Genuine Temporary Entrant)는 더욱 까다로운 질문에 답해야 하는 ‘GS’(Genuine Student)로 대체한다. 단기 체류를 위한 학생 비자만 신청하는 경우 GTE를 포함한 별도 자격 요건을 갖출 필요가 없지만, 졸업 이후 취업이나 영주권 획득을 원한다면 GS를 제출해 자신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경력 발전 가능성 등을 증명해야 한다.
단순 방문 비자에는 ‘추가 체류 금지’ 조건이 추가될 예정이다.
호주가 이렇게 유학의 문턱을 높이는 이유는 감당 불가능한 수준에 다다른 인구 유입 때문이다. 지난해 호주로 이주한 이민자 수는 51만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민자가 몰린 시드니, 브리즈번 등 대도시는 주거 및 사회기반시설 부족으로 신음하는 중이다.
클레어 오닐 호주 내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망가진 시스템을 바로잡는 이민 전략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이민자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호주 정부는 연간 이민자 수를 2년 내로 현재의 절반 수준인 25만명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