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8학군’ 엄마가 신앙 정체성 선택한 이유?

입력 2024-03-21 18:04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21일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제24기 청소년 부모교육' 세미나에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아이들에게 ‘대학’만 얘기하던 엄마에서 신앙 정체성을 생각하는 엄마로 바뀌었어요.”

21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만난 김 권사는 첫 청소년 부모교육 세미나부터 10년 이상 참여한 대선배로 자신을 네 아이 엄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이를 신앙 안에서 양육하면 부모-자녀 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자녀가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24기 세미나에는 사춘기 자녀를 신앙 안에서 키우려는 100여명의 부모가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부모가 먼저 인격적 예수님을 경험해야 그분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서 “자녀의 어려움을 대신 겪고 막아줄 순 없지만 예수님이 진정한 상담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기도로 구해야 한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21일 '제24기 청소년 부모교육 세미나'에 참석해 강의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부모들은 ‘자녀와의 소통’을 가장 어려워 했다.

참석자 중 유일한 아버지였던 전상호 집사도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어 참석했다”면서 “아이들과 대화할 때 서툰 점이 많아 자주 부딪히게 되는데 신앙적 관점에서 자녀와의 소통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를 신앙 안에서 키우고 싶은 믿음의 가정들은 적지 않다. 이런 고민을 감안해 교회마다 가정예배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과 세미나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성진교회(김종천 목사)도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을 위해 말씀을 통한 방법을 제시했다. 이 교회는 교회학교 학생부터 장년까지 교회 모든 예배 본문을 통일했고 이를 통해 가정예배 환경을 조성했다.

정세준 부목사는 “사춘기 자녀에게 가정 예배를 인도할 수 있는 권한을 전적으로 줘 자녀가 예배 자체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 목사가 소개한 가정 예배로는 누워서 하는 예배·5분 예배·야외예배 등 기존 예배 형식을 깬 창의적 예배도 있다.

대화와 소통의 기본이 되는 경청은 서울 충신교회(이전호 목사)가 제시하는 ‘사춘기 자녀 부모 코칭 학교’의 핵심이다. 이도복 부목사는 “학부모 학교에서는 부모가 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아이 말 듣는 것을 가장 많이 훈련한다”며 “부모는 4주 동안 세미나에 참여한 이후 개별 지도를 받으면서 가정 내 문제를 해결한다”고 전했다.

글·사진=박윤서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