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다양한 사업 전략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려견 전용기 운항,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중단거리 노선 발굴, 방탄소년단(BTS)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등 여객 사업 다양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호텔 사업, 자회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제주항공은 국제선 취항 15주년을 맞았다. 국제선 첫 취항부터 코로나19 이전까지 수송객 수가 연평균 56.6% 성장하기도 했다.
24일 제주항공은 정기 항공운송업 항공사 최초로 반려견 전용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반려견과의 동반 항공여행 고객을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전용 운항편 운항 규정을 승인받았다. 다음 달 5일과 8일 김포~제주 노선에 전용기를 띄울 예정이다. 반려견 전용 항공편은 보호자 2인과 반려견 1마리가 함께 탑승할 수 있다. 한 편당 보호자 114명과 반려견 57마리가 탑승 할 수 있다. 여객기 내에는 수의사도 동승해 비상상황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통해 고객을 모으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온 장소인 ‘성지’를 찾아가는 고객을 위한 노선도 지난해 선보였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스즈메의 문단속’ 등에 나왔던 일본 시코쿠 에히메현에 있는 소도시 ‘마쓰야마’ 노선을 개발했다. 또 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 노선을 재운항하기도 했다. 또 항공사 중 유일하게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023 BTS FESTA’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해 지난해 여객기에 맴버들의 모습을 담은 래핑 항공기를 국제선에 투입하기도 했다.
여객 사업 외에도 호텔 사업과 자회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1조7240억원의 매출액과 16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텔사업, 제이에이에스(JAS),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등 자회사는 각각 164억원, 632억원, 485억원으로 역대 매출을 달성했다.
서울 홍대에 있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는 제주항공이 운영 중인 호텔이다. 지난해에는 2022년(80억원) 매출에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항공기 지상조업 자회사인 제이에이에스(JAS)는 지난해부터 외항사 등 타 항공사의 지상조업 업무도 진행 중이다. 항공기 급유 서비스 영역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9월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한 에이케이아이에스(AKIS)로 IT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AKIS는 항공, 유통, 제조, 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IT서비스를 제공해 최근 로봇 물류 자동화사업을 추진 중인 KG IC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제주항공은 2009년 국제선에 처음 취항해 15만명 수송을 시작해 2012년 수송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9년에는 836만명을 수송해 연평균 56.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