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오씨는 오후 3시52분쯤 남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혐의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마약류를 언제부터 투약했는지’, ‘선수 시절에도 투약했는지’, ‘증거를 숨기기 위해 탈색하고 제모한 것인지’ 등의 질문에 침묵했다.
앞서 오씨는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한 바 있다. 당시 오씨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후 정밀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가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재원은 2022년 10월 은퇴할 때까지 두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그는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2015, 2016, 2019)하는 동안 핵심 내야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엔 패션모델, SPOTV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찬호 저격 논란, 양창섭 빈볼 저격 발언 등으로 각종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오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또는 22일 새벽 결정될 예정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