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논란이 된 피치클록이 결국 올해 프로야구 1군 리그에 도입되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4일 프로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2024년 제2차 실행위원회 결정 내용을 21일 발표했다.
시범 적용 이후 현장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피치클록은 2025시즌 1군 리그에서 정식 도입된다. 실행위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각 구단의 요청을 수용해 피치클록을 올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시범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피치클록은 투수의 투구 간격을 엄격히 계측하는 제도다.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8초, 주자가 있으면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도 8초가 남은 시점에는 타격 자세를 완료해야 한다. 피치클록 규정을 어기면 투수는 볼을, 타자는 스트라이크를 받는다.
앞서 KBO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해당 제도 도입을 검토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피치클록이 시행된 이후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된다”는 등 회의적 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더해 피치클록을 준수하기 위한 선수들 간 사인 교환용 송신 기계가 국내에서 제작되지 않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겹치자 결국 KBO는 도입을 미루는 것으로 한 발 물러섰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전반기에 피치클록을 시범 운영하고, 후반기에는 정식으로 시행한다.
실행위는 또 이번 시즌부터 수비 시프트에도 비디오 판독을 적용하기로 했다. KBO는 보다 역동적인 야구를 추구하고자 1, 2루 사이와 3루와 유격수 사이에 수비수를 집중 배치하는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기로 했다.
공격팀은 가장 먼저 타구에 닿거나 포구한 수비팀 내야수의 시프트 위반 여부, 수비팀은 시프트 제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심판의 판정에 각각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수비 시프트 제한 위반과 관련한 비디오 판독에는 횟수 제한이 없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개시시간도 변경됐다. 하루에 두 번 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 2차전 개시 시간은 기존 1차전 종료 30분 후에서 40분 후로 변경됐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