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창업·벤처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될 ‘대전투자금융’을 전국 최초로 설립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전투자금융은 앞으로 창업~성장~회수~재투자가 선순환하는 지역 창업·벤처생태계의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관 설립과 관련해 2022년 8월부터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 온 시는 지난 19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대전투자금융 설립 동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 등 6개의 금융기관 및 대전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역 우수 기업 9곳이 설립에 참여하기로 했다.
시 출자기관인 대전투자금융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설립된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벤처캐피탈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창업투자회사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창업투자회사와 달리 진입·운영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대신 투자규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투자금융 설립을 위한 자본금 500억원은 시가 100% 출자하고 민간자금 1000억원은 자금운용의 레버리지 효과를 위해 모(母)펀드 자금으로 조성한다.
운용자금은 설립 후 5년(2024~2028년)까지 약 3000억원이고 2030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대전투자금융은 앞으로 지역의 유망 창업·벤처기업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재원을 제공하게 된다. 벤처투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투자와 융자 등의 업무를 맡는다.
직접투자의 경우 대전투자금융이 업무집행조합원(GP) 역할을 맡아 유망 기업에 투자하면서 나노반도체·바이오헬스·국방·우주항공 등 정책 맞춤형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한다. 간접펀드(LP)는 지역의 민간 투자사와 조합을 결성해 창업·벤처기업에게 투자한다.
융자는 기술보증기금·시의 특별출연으로 투자연계보증을 시행해 기업들에게 더 많은 자금이 단계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법인 설립,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7월 대전투자금융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전투자금융이 설립되면 생산 유발 효과 3178억원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270억원, 1896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벤처투자가 매년 감소할 뿐 아니라 수도권 집중화현상도 지속되고 있다”며 “대전투자금융은 대전의 4대 핵심전략산업 등 딥테크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혁신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초로 설립을 추진하는 만큼 대표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