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1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저는 세상을 뜨면 시신을 충북 의과대학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이 전국 최대 의대정원 증원을 달성하면서 의대생 실습에 카데바(해부용 시신) 숫자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해법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의대생의 해부학 실습을 위해서”며 “해부학 교실의 시신을 충북에서는 기증받는 운동을 전개해 대학에 제공하면 어떨까 합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증원된 의대생들이 본격적인 의학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본과 2학년까지 3년의 시간이 남았다”며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혼란이나 의학교실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의료개혁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의 정책은 중장기적으로는 의료개혁의 문제이지만 당장은 교육개혁과 지방분권에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충북대와 건국대 병원을 소위 빅5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병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모든 행정재정 역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어 “서울에 빅5가 모여 전국 모든 환자를 블랙홀처럼 빨아올리는 이런 기형적인 의료독점을 깨지 않고서는 지역의료나 출산율 제고니 귀농귀촌이니 모두 공염불이 될 것”이라며 “충북의 병원을 세계적인 병원으로 만들고 청주공항과 연계해 의료관광의 길을 활짝 열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시대의 힐링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부는 충북대 의대 정원을 기존 49명에서 4배 이상 증가한 200명으로 결정했다. 전국 의대 중 증원 규모가 가장 크다.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도 40명에서 100명으로 늘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