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학제품 수송선, 일본 해역서 전복… 8명 사망

입력 2024-03-20 20:03 수정 2024-03-20 20:19
20일 오전 일본 혼슈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무쓰레섬 앞바다에서 화학제품을 운반하는 한국 선적의 운반선이 전복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적 화학제품을 운반하던 수송선이 20일 일본 시모노세키시 앞바다에서 전복돼 8명이 사망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해상보안부는 이날 오전 7시쯤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무쓰레섬 앞바다에서 한국 수송선 ‘거영 썬’호로부터 “배가 기울고 있다”는 내용의 구조요청 신고를 받았다.

이 배는 18일 오전 6시쯤 효교현 히메지항을 출항해 울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항해 중 강풍이 불자 20일 새벽 날씨가 회복될 때까지 대기하는 긴급 입역을 신청해 정박 중이었다.

해상보안부는 순시선 4대와 항공기 2대를 출동시켜 구조 작업을 벌였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11명 중 9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8명이 사망했다. 해상보안부는 실종상태인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사고 선박에 타고 있던 11명은 국적별로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8명, 중국인 1명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한국인의 구조, 사망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 구조 현황을 파악중이며 관할 공관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NHK는 “선박은 거친 날씨 때문에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었으나 구조요청 후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상청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시모노세키시에는 초속 약 10m의 바람이 불어 폭풍경보와 파랑주의보가 발령됐다”며 “풍속은 지상에서 관측된 수치로 바다에서는 더 강한 바람이 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박에는 유기화합물 아크릴산 980t이 실려 있었으나 현재까지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