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가가 400만원… 뉴욕증시 최대 주식분할 추진

입력 2024-03-21 00:01
미국 대중음식점 치폴레 멕시칸 그릴 간판이 2016년 2월 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매장 외벽에 설치돼 있다. AP뉴시스

미국 대중음식점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뉴욕증시 사상 최대인 50대 1로 주식분할을 추진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시간) “치폴레 이사회가 이날 자사주를 50대 1로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며 “주주들의 승인을 얻으면 치폴레는 3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주식을 분할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치폴레는 2006년 1월 주당 22달러로 기업공개(IPO)를 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다. 블룸버그는 50대 1 비율의 주식분할에 대해 “NYSE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치폴레 주주들은 오는 6월 6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식분할 안건을 놓고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주주들은 주식분할 안건에 승인하면 6월 18일 주당 49주를 추가로 받는다. 주식분할은 6월 26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치폴레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5시 마감된 직전의 NYSE 본장에서 0.87%(24.03달러) 상승한 2797.56달러(약 37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에만 22%, 최근 52주 동안 74%나 상승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컴퍼니스마켓캡은 이날 마감 종가를 반영한 치폴레의 시가총액을 767억1000만 달러(약 102조8000억원)로 집계했다. 시총 순위에서 미국 내 118위에 해당한다.

워낙 고가여서 소액투자자에게 진입장벽이 높았던 치폴레 주식은 사상 처음으로 분할이 결정된 이날 애프터마켓에서 2935.00달러(약 393달러)까지 4.91%(137.44달러)나 급등했다. 주당 400만원에 가까운 이 주식이 50대 1로 쪼개지면 10만원을 밑돌게 된다.

책 하퉁 치폴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식분할이 실행되면 직원과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사주의 고공행진에 대해 “기록적인 실적과 성장 덕”이라고 자평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