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출생 미신고 아동 지원 체계 강화한다

입력 2024-03-20 16:20
20일 경북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엄마, 지켜줘서 감사해요 협약식이 열렸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출생 미신고 아동을 방지하고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키로 했다.

시는 20일 홀트아동복지회, 대구은행, 포항성모병원, 포항여성병원, 여성아이병원과 출생미신고 아동 방지 및 보호 체계 지원을 위한 ‘지킴이키트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준비되지 않은 출산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미혼 한부모가정을 발굴해 기저귀, 속옷, 분유, 로션, 산모용품 등 가구 당 100만원 상당의 출산·육아물품 키트를 제공한다.

또 입양, 가정위탁, 시설보호 등 아동보호체계를 연계하고 심리 정서 지원 등 맞춤형 복지상담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사업비 500만원을 기탁했다. 포미성형외과, 조우동정신건강의학과, 하얀e치과, 서인애소아청소년과, 필립치과 등도 각각 1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한다.

시는 아동의 안전 확보와 출생 미신고를 방지하고 협약 기관과 미혼 부모가 아동을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복지체계로의 연계를 지원한다. 또 대시민 인식확산을 위한 캠페인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2023년도 출생 미신고 전국 아동 1만1870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베이비박스 유기와 출생신고 전 입양 등으로 3376건이 수사 의뢰됐다. 포항시의 경우 전수조사 대상 122명 가운데 18명이 수사 의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킴이키트 제공을 통해 위기 아동 가정의 발굴과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기획, 후원 등에 동참해 준 모든 기관과 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미숙 홀트아동복지회장은 “아동의 권리보장 등 사회적 인식개선 홍보에 최선을 다해 한 명의 어린이도 소외되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