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트’ 이상호 “저도 어린 팀원들한테 열정을 배워요”

입력 2024-03-19 19:08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저도 어린 선수들한테 열정을 배우고 있어요. 어렸을 때 생각도 나고요.”

2군 경기에 나서고 있는 OK 저축은행 브리온의 베테랑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가 어린 팀원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른 기량을 끌어올려서 어느 무대에서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OK 저축은행 2군은 19일 서울 중구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9주 차 경기에서 DRX 2군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OK 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8승9패(-3)가 됐다.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6위 DRX는 이날 패배로 8승9패(-1)가 됐다. 이제 마지막 플레이오프행 열차를 타는 팀은 21~22일 비방송 경기를 통해 가려진다. 이날 경기를 치른 두 팀과 피어엑스(9승8패 -2), 광동 프릭스(7승9패 +0)가 2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이상호는 “오프라인으로 치르는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꼭 이겨서 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2세트 모두 렐로 팀의 이니시에이팅을 담당했다. 2세트에서는 여러 번 상대 딜러를 낚아챈 공로를 인정받아 POG로 선정됐다.

이상호는 “저희 손으로 끝낼 수 있었음에도 잡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지금의 플레이오프 경쟁은 그때의 업보인 것 같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남은 경기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OK 저축은행 전략의 핵심은 상대 미드라이너 ‘세탭’ 송경진의 챔피언 풀을 제한하는 거였다. 이상호는 “준비했던 대로 밴픽이 됐고, 인게임 플레이도 그에 맞춰서 잘됐다”면서 “2세트 때 상대가 전략을 바꿀 거로 예상했는데 크게 변화를 주지 않더라. ‘우리도 그대로 하면 되겠다’고 팀원들끼리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팀은 이날 ‘풀배’ 정지훈, ‘샘버’ 이승용을 투입해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이상호는 “그들도 예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다. (엔트리가 바뀌었지만)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5명 모두 팀플레이를 해냈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센드다운이었지만, 이상호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의 열정을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선수가 연차가 많이 쌓이면 지치기 마련 아닌가. 어린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어렸을 때도 생각난다. 나도 같이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OK 저축은행은 21일 광동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이상호는 “서로에게 중요한 경기인 만큼 부담감이 클 것이다.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