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정치 신인인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했다. 이 지역은 막말 논란이 된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지역구다.
박범계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전략 선거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경선에서 박 의원을 누르고 서울 강북을 공천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과거 ‘목발 경품’ 등 막말 논란으로 공천 배제됐다.
이에 당 지도부는 해당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 재공모를 통해 박 의원과 조 변호사 2인 경선을 진행했다. 이번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지역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합산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 득표의 30% 감산 페널티를 받았다.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에게 주어지는 25% 가점을 받았다. 이로써 박 의원은 조 변호사를 이기기 위해 최소 55% 격차를 극복해야 했다.
박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오늘 영화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며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강북을 경선에서 승리한 조 변호사는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보좌관 출신을 지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